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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galEun
2021-01-20

EUN.2020.log

초큼 늦은 감이 있지만 아직 1월이다... 20년의 기억이 완전히 증발하기 전에 2020년을 정리하고자 한다.

2019년 12월 휴학 결정

지금의 졸작메이트이자 일산친구와 맥주 한잔으로 휴학이 결정되었다.

원래 휴학할 생각이 아예 없었다. 휴학이 아니라 졸업 유예를 할 생각이었지만 충동적이었다. 계획을 세우고 휴학을 해야 했었는데 휴학을 하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휴학 자체는 후회하지는 않는다.

2019년 당시에 나는 진로 고민으로 인해 방황했었고 개발자에 대한 반감이 들었다. 이대로 졸업작품을 하고 어영부영 4학년을 보내기 싫었기 때문에 휴학을 결정하였다. 휴학의 목표는 오직 '진로 찾기'였다. 휴학하고 스펙쌓고 공부하는 것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것이 큰 목적이었다.

그렇게 휴학신청을 하였다.

워킹 홀리데이 신청과 영어 공부

여러 경험을 해보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고 싶어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를 신청하였다. 약 6개월의 기간을 생각했다. 오전에는 아르바이트하고 오후에는 캐나다를 여행하고 싶었다.

6개월의 기간만큼은 취업, 스펙 등 이런 걱정들과 신경을 아예 안 쓰기로 맘먹었다. 2019년에 방황을 하였기 때문에 취업 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싶었다.

12월에 캐나다 워홀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면서 매일 5~6시간씩 영어 공부를 했던 것 같다. 나에게 맞는 영어공부법을 찾게 되었고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1월을 영어공부에만 몰두하였다.

코로나

1월 말 ? 우한 폐렴이라는 유행병이 돌기 시작하였다. 중국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에도 첫번째 우한폐렴 환자가 발생하면서 마스크 대란도 일어났다. 덕분에 상하이 여행도 취소하였고 점차 국가도 폐쇄되었다.

이 말은 내 워킹홀리데이도 물 건너간 것이다. 1월 내내 워홀갈 생각으로 영어 공부를 한 나에게는 좌절감으로 다가왔다. 내 휴학1년의 절반이었던 워홀계획이 날아가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우선 자격증이라도 따자 생각하여 리눅스 마스터 2급을 신청하였다. 그리고 동기로부터 학교연계형 인턴 제의가 와서 하기로 하였다. 이때부터 휴학의 목적과는 다르게 흘러갔었던 것 같다.... 휴학하고 스펙쌓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되길 바랐으나 워홀도 취소되고 막상 인턴 제의가 오니 거절하기 힘들었다. + 코시국...

중소기업 인턴 시작

3월부터 중소기업 인턴을 시작하였다.

스프링을 사용하면서 웹 페이지 유지보수와 간단한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을 하였다. 초반에는 스프링을 처음 사용해보고 MVC 등 처음 들어보는 용어가 나를 힘들게 하였다. 게다가 프로젝트를 던져주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기때문에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한 달은 무작정 코드 복붙만 하기 바빴다. 대리님에게 여쭤보고 설명을 해주셔도 기본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이해 못 하고를 반복하였다...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다.

기본적인 MVC를 시작으로 마이바티스, 서블릿 등... 퇴근하고 조금이나마 공부하려 했다. 하지만 퇴근하고 공부하기는 것은 쉽지 않았고 스터디를 통해 억지로라도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기능을 구현하면 PPT를 만들고 대표님께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초반에는 ppt를 만들면서 '이것을 왜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고 귀찮았다. 하지만 되돌아보니 ppt를 만들었던 것이 스프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두 달 정도 지나니 어느 정도 대표님과 소통의 티키타카가 될 수 있었고 코드의 오류가 발생하는 빈도도 줄었다.

한가지 인턴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기록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개발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구현한 기능 등 느낀 점을 기록하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인턴을 하였지만 뭘 배웠고 뭘 느꼈는지 또한 인턴 경험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리고 급여명세서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은 것... 매달 빠져나간 세금이 달랐지만 의심하지 않았다. 최근에 어떤 사건으로 인해 냈던 세금을 다시 돌려받기는 했지만 회사에게 돈 뜯길 뻔했다. 사회초년생에게 월급으로 장난해도 됩니까 ?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내 잘못이오,,, 이 이후로 돈과 관련된 문제는 정확히 짚고 넘어가려고 맘먹었다.

인턴을 약 4개월 동안 하면서 스프링에 대해 많이 배우고 짧게나마 회사생활을 하였다.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 하나라도 더 배워가자는 생각으로 무조건 물어보고 공부하자
  • 얻은 지식이 있으면 정리하자
  • 일지를 써 하루하루 느낀 점을 정리하자
  • 돈 관련 문제는 꼼꼼히!

네트워크 교육

휴학을 하고 여러 경험을 하고자 했던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네트워크 교육을 신청하게 되었고 현직자가 강의하고 과제를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네트워크 교육을 받으면서 네트워크 엔지니어는 어떤 일을 하는지 대략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회사에서 실제로 작성하는 OPR이나 보고서 작성하는 법도 배웠다.

약 5주간의 교육을 받으면서 은근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과제의 목적 파악과 수행 방향, 보고서 작성 등 감이 잡히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적응할 줄 알았더니 가면 갈수록 과제의 난이도는 올라갔고 더욱 스트레스였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내가 찾은 자료가 과제에서 요구하는 자료인가? 였다.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또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되돌아보면 내가 너무 어렵게 접근한 것 같다.

그리고 보고서 작성도 어려웠다. 샘플도 없었기 때문에 인터넷에 보고서 예시를 보면서 어떻게 작성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느낀 점은 읽는 사람이 누구인가. 의사 결정권자의 수준 고려와 간결하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보고서가 좋은 보고서라는 것을 깨달았다. 논리적으로 큰 구조를 짜고 그 안의 내용을 짧게 요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교육을 받으면서 네트워크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도 가졌지만 실제로 회사에 입사한 듯한 느낌을 받았던 5주였다.

큰 욕심을 가지지말고 적당히

12월 말부터 국민은행 서포터즈를 하였다. 우수 서포터즈가 되면 장학금과 국민은행 채용 시 서류면제라는 혜택이 있었기때문에 욕심을 부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러한 욕심이 부담감으로 다가왔었던 것 같다. 물론, 은행에 근무하면서 진상 고객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우수서포터즈가 되어야 한다는 욕심에 모든 것을 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나의 능력치와 우수 서포터즈 자격의 괴리감이 컸고 나를 채찍질을 하였다. 서포터즈 카페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다른 분을 보면서 비교하고 그들처럼 못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는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신체적으로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새벽에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기시작하면서 간지러웠다. 그 다음날에 병원을 가니 스트레스로 인한 두드러기라고 한다.

그 이후로 욕심을 조금 내려놓기로 하였다. 나에게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하되, 주도적으로 일을 찾아다니지는 않으려고 한다. 또한,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이 활동을 하면서 우수서포터즈가 되지 않더라도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면 그걸로 만족할 것이다.


2020년은 휴학의 목적과는 조금 멀었던 한 해를 보냈지만 알차게 보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뀌어 버렸고 아쉽고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2021년은 마지막 내 대학생활인만큼 더욱 더 많은 추억과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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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